봄에 유난히 들뜨거나 설레는 이유는?
봄이면 유난히 마음이 설레거나 잘될 것 같은 기분, 혹은 희망찬 기분이 들곤 합니다.
봄이 아니어도 그럴 수 있지만, 유난히 밝은 듯 슬픈 듯한 이 기분은 어디로 부터 오는 걸까요?
좋지 않은 건 아닐까요?
봄우울증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니, 해결하려 하지마시고,
천천히 감정을 돌아보면서, 혹시 이 감정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나 짚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심리학의 연구들로 어느정도 밝혀진 부분이 있습니다.
크게는 인지적, 생물학적인 부분과 환경의 변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연구가 봄과 우울에 대한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설렘보단 슬픔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죠.
하지만, 이건 딱 맞는 말이 아닙니다.
우울증의 증상은 단순히 슬픔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기쁨, 즐거움, 흥분됨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 서로 양극에 있는 감정이 반복되는 것을 조울증이라고도 하죠.
생리심리학적으로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수 도 있습니다.
봄이 다가올 때, 낮이 점점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인간의 체내 호르몬 분비 수준이 변화합니다. 이러한 호르몬 분비 변화는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 봄의 설렘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생물학적 리듬 이론은 이러한 호르몬 분비 변화와 함께, 봄에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자연의 색상이 변화하면서 우리 감각을 자극하는 자극적인 환경적 변화도 일어납니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는 우리의 심리적인 상태를 바꾸어,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봄의 설렘은 이러한 환경적 변화와 생물학적 리듬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봄우울증과 이로써 설명이 가능하죠.
다음은 이와 관련된 연구들입니다.
봄에 우울한 이유는?
먼저, Labonté, Sirois, Guay, & Marsh(2012)에 따르면, 봄철의 일조량과 온도 변화가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경제적 위치에 따라 우울감이 증폭될 수 있음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이 연구결과의 일부는 사회경제적 위치에따라 봄에 느끼는 우울감이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봄보다 더 슬픈 마음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면서 바뀐 환경의 변화가 특정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봄철에는 일조량과 온도가 상승하면서 인간들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인간들에게 기분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봄철에 우울증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봄철에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이 연구에서는 메슬로우의 욕구 위계 모델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인간의 욕구를 생리학적 욕구, 안전 욕구, 사회적 욕구, 자아 실현 욕구, 자아 실현 욕구와 같이 다양한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우리가 봄철에 경험하는 긍정적인 변화는 자아 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가구에서는 우울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슬로우 욕구 5단계 관련 영상
이 연구에서는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우울증과 봄철 변화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소득층은 봄철에 우울증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으며, 이는 경제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가구에서는 봄철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우울증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즉, 사람이 봄철에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일조량과 온도변화로 인한 것이지만, 그 우울감은 사회 경제적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말합니다. 연구용어로 사회 경제적 위치가 조절변수의 역할을 한다고 할수 있습니다.
Schwartz, Schwartz(2019)에 따르면, 봄철에 기분은 안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분(Mood)는 비교적 안정적인 감정 형태이기 때문에 순간적인 감정이라기보단 봄철에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봄철 내내 안정되지 않은 감정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봄과 가을철에 인간의 감정 조절 능력이 변화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조사하였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봄철과 가을철에 각각 감정 조절 능력, 인지적 유연성, 저해제어 능력 등을 측정하는 실험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봄과 가을철에 인간의 감정 조절 능력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는지를 파악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봄철에는 인간들이 긴 겨울에 이어 새로운 활동과 경험에 대한 도전적인 요구를 경험하게 되는 반면, 가을철에는 줄어든 일조량과 온도로 인해 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인간의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봄철에는 기분이 안정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인지적 유연성과 저해제어 능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봄철에는 인지적 유연성과 저해제어 능력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가을철에는 기분이 안정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지적 유연성과 저해제어 능력에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계절적 변화와 감정 조절 능력 간의 관계를 다루는 이론적 모델을 제안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인간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하는 반면, 가을철에는 기존의 지식과 경험을 다듬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ung, Kim, Choi(2016)에 따르면, 봄과 여름에 우리의 사고방식과 인지능력이 상승한다고 합니다. 앞서 연구와 다른 내용일 수 있으나, 오히려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밝아진 반면 감정은 요동을 치는 순간이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낀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에 대한 인식적 경험과 개인의 인지적 필요성( need for cognition)간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여름 계절과 인지적 필요성 간에 상호작용이 있는지, 또한 이러한 상호작용이 인지적 역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했습니다.
인지적 필요성( need for cognition)이란?
인지적 필요성은 인지적인 활동에 대해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가지는지를 나타내는 심리학적 개념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탐구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높은 인지적 필요성( need for cognition)을 가진 사람들은 지적 도전과 생각에 대한 논의를 즐기며,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이해하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봄과 여름에는 "인지적 필요성( need for cognition)"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봄과 여름에 우리의 사고방식이 더욱 분석적이고 깊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봄과 여름에는 인지유연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가 봄과 여름에는 새로운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고, 이를 다른 정보와 연관시키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여름 계절에 사람들이 인지적으로 더욱 적극적이며 호기심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여름-학습 가설(summer-learning hypothesis)"을 뒷받침하며, 이 가설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여름에는 식량과 물 등의 자원이 풍부하게 확보되기 때문에 인간들은 더욱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인지적 역량의 증가와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여름 계절에 인지적 필요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름-학습 가설(summer-learning hypothesis)이란?
우리가 봄과 여름에는 더 많은 학습을 하고, 이에 대한 인지 능력이 증가한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고, 이를 다른 정보와 연관시키는 능력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우리가 봄과 여름에는 더욱 분석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새로운 정보를 더 잘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에서 밝혀졌다.
또한, 논문에서는 계절 간에 인지적 역량 차이가 가장 뚜렷한 것은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에서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름 계절에는 인지적 유연성이 가장 높았으며, 가을에는 가장 낮았습니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인간의 생물학적, 심리학적, 문화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습니다.
Gur, Erwin, Gur, Zwil, Heimberg, Kraemer, (1992)의 연구에 따르면, 겨울보다 봄에 더 많은 감정 반응 빈도가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잦은 감정의 변화를 느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굴 표정에 대한 감성 반응이 계절적 변화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총 3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겨울과 봄, 여름, 가을 시기의 얼굴 표정에 대한 감성 반응을 비교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봄 시기에는 참가자들이 얼굴 표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봄 시기에는 기쁨과 슬픔에 대한 감성 반응이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겨울 시기에는 참가자들이 덜 민감하게 얼굴 표정에 반응하였습니다. 이러한 계절적 변화는 참가자들의 정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봄이 시작되는 시기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봄은 자연에서 새로운 생명과 활기가 돋보이는 시기이며, 이러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문헌
참고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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